3. 부사관의 정체성
“단순한 직책이 아닌, 책임이고 사명이며 존재의 이유다”
“군대의 중간 관리자”, “실무형 간부”, “말단 간부”, “엄마같은 존재”,“부대관리자”, “말단 간부” …
오랫동안 대한민국 부사관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왔습니다.
그러나 이 표현들 속에서 진정한 부사관의 정체성을 정확히 설명하는 문장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1. 정체성은 ‘역할’이 아니라 ‘존재 이유’에서 시작된다
부사관의 존재 이유는 단순히 병사들을 통솔하고, 상관의 명령을 중간에서 집행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부사관은 전투 현장의 핵심 실행자이며, 가장 먼저 행동하고, 가장 오래 남는 리더입니다.
미 육군에서는 부사관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The backbone of the Army.”
군의 중추, 즉 척추라는 뜻입니다.
척추는 몸의 중심을 지탱하고, 움직임을 연결하고, 전체 시스템을 안정시킵니다.
우리 부사관도 마찬가지입니다. 병력과 장비, 지휘관과 병사 사이의 가교이자 실전 전투를 이끄는 중심 축입니다.
2. ‘명령을 따르는 자’에서 ‘결정을 내리는 자’로
과거 군대에서는 “명령을 신속히 집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능력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전은 달라졌습니다.
드론, 사이버전, 분산 전투 등 비대칭적 전장에서 상황 판단과 신속한 결단이 중요해졌고,
바로 부사관이 그 중심에 서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즉, 오늘날의 부사관은 ‘단순한 전투요원’이 아니라
☆ 작전 전술의 판단자이자, 병사들의 멘토,
☆ 교육자이며, 리더이며, 전투 현장의 지휘자입니다.
3. 한국형 N.C.O 정체성, 이제는 확립할 때
미군은 각 부사관의 전문성을 교육과 휘장(뱃지)으로 명확히 구분하고 자부심을 심어줍니다.
부사관 저널, 리더십 아카데미, 전문교관 제도 등 제도적으로 정체성을 키우는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반면, 우리는 아직도 ‘모든 부사관이 동일한 교육을 받고’, ‘다양한 임무에 동일하게 배치’되는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그 결과, ‘부사관’이라는 명칭은 있지만 전문가로서의 정체성은 희미해진 상태입니다.
4. 이제는 스스로 정의할 시간입니다
대한민국 부사관 여러분,
이제는 ‘지시받는 역할’에서 ‘존재 이유를 스스로 증명하는 리더’로 나아가야 합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우리가 먼저 변화해야 합니다.
ROK NCO’s Journal은 이 여정을 함께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