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전투요원’ 양성을 위한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부사관은 오랜 시간 ‘육군의 중추’로 불리며, 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활약해왔습니다. 그러나 그 막중한 책임에 비해, 부사관의 교육 시스템은 과연 그에 걸맞은가? 라는 물음에는 고개를 끄덕이기 어렵습니다.
필자는 수년전 군사교육분야에 정통한(?) 다른 군인에게 '부사관을 전문성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좀더 전문성있고, 유능한 인재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라고 물어보았으나, 돌아온 대답은 여느 책상머리에 앉아 전쟁 걱정없는 팔자좋은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돈이 없다', '사람이 없다'라고 하는걸 듣고, 참으로 씁쓸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평균화된 교육’
현재 우리 군의 부사관 교육 체계는 임관교육을 시작으로 초급, 중급, 고급, 최고급 리더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진급과 직결되다 보니 누구나 반드시 이수해야 할 코스로 인식되죠.
문제는 이 교육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그냥 가서 쉬다오는, 아니면 거쳐야 하는 평균적인 교육’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계급만 같을뿐, 하는일도 다르고, 임무도 다르고, 심지어 작전 환경까지 다른 부사관들을 한 자리에 모아두고 일괄적인 커리큘럼을 주입하는 방식, 교육 수준도 그리 높지않은... 어느 병과학교는 부사관일을 해보지도 않은 장교가 부사관에게 특화된 과목을 부사관을 가르치고 앉아있고, 오히려 ‘전문가’가 아닌 ‘평균적인 군인’만을 양산하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미국 부사관과의 차이점은?
미군은 보직후 임무 수행 전, 각 병과별·직책별 맞춤형 교육을 선행합니다.
그리고 교육을 수료한 인원에게는 특정 휘장(badge), 자격명칭(title) 등을 부여해 그를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인식시키죠.
그 뱃지 하나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존경과 신뢰의 상징인 셈입니다.
반면 우리는 어떤 교육을 수료해도 뱃지 하나 붙지 않습니다. “아, 교육 하나 더 받았구나” 정도의 의미일 뿐이죠.
전문가로서의 정체성도, 자부심도 키울 수 없는 교육, 이대로 괜찮을까?
부사관 교육의 혁신 방안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단순히 진급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작전능력을 향상시키고, 전투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 시스템이 되어야 합니다.
√ 병과별·직무별 전문교육 체계화
- 군인으로 기본적으로 갖출 소양은 부사관학교에서 실시하고, 각 병과에 특화된 교육은 전문교육 과정 신설하여 실시
- 필요시 외부 민간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자격 취득과 연계하고,
- 각 병과별로 반드시 필요한 전문교육과정을 식별하여 교육에 반영하도록 준비하고,
- 부사관에게 특화된 전투기술분야의 교관은 반드시 부사관이 실시
√ 전문성 인증체계 도입
- 교육 수료 후 전문 휘장, 패치, 인증서 발급
- 시각적 인정을 통해 자부심과 상징성 강화
- 보직체계별 연구를 통해 전문교육과정을 이수해야만 보직할수 있는 직위도 선정되어야 하고,
- 전투 전문가로 성장할수 있는 전문성 인증체계 도입이 시급함
√ 부사관 교육 여건 보장
- 부사관 교육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여, 부사관이 교육에 적극적으로 임할수 있는 여건보장 필요
- 장교와 달리 부사관은 교육으로 빠질시 해 부대는 공석으로 운영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부사관의 교육에 소극적일수 밖에 없는 구조이며, 이로인해 교육으로 빠져나가면 그 일까지 해야하는 부사관 상호 불편함도 감수 해야하는 실정임
결론: 부사관, 진짜 ‘전문가’로 키워야 합니다
대한민국 부사관은 이제 ‘전문 전투요원’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교육은 그 출발점입니다.
단지 수료증 하나 더 받는 교육이 아니라,
나의 전문성과 자긍심을 증명하는 진짜 성장의 계단이 되어야 합니다.
ROK NCO’s JOURNAL
부사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공간입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교육의 방향을 되돌아보고, 변화를 위한 첫걸음을 함께 내딛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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